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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영화 터널 개요
2. 터널 줄거리
3. 감상평
1. 영화 터널 개요
자동차 판매 대리점 매니저 정수(정우하 분)는 큰 계약을 앞두고 들뜬 마음으로 귀가하던 중 갑자기 무너진 터널에 홀로 갇히게 된다. 보이는 것은 거대한 콘크리트 파편뿐이다. 78%의 배터리 휴대폰과 생수 두 병, 딸에게 줄 생일 케이크가 전부다. 구조대는 오늘도 터널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대형 터널이 무너졌다는 소식에 남한은 들썩이고, 정부는 긴급히 사고대책반을 꾸린다. 사고대책반의 구조대장 대경(오달수 분)은 막힌 터널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지만 구조는 더디기만 하다. 한편 정수의 아내 세현(배두나 분)은 정수가 들을 수밖에 없는 무전기를 통해 남편에게 희망을 전하고, 그의 무사한 쾌유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지지부진한 구조작업은 결국 인근 제2터널 완공에 큰 차질을 빚게 되고, 정수의 생존 여부와 구조에 대한 여론은 분열되기 시작한다.
2. 터널 줄거리
정수는 고장난 차 클랙슨을 수리한 뒤 서둘러 딸 수진의 생일파티에 참여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주유소 직원의 할아버지가 귀가 들리지 않게 되어 주유하는 과정에서 쓸데없는 시간이 지체된다. 속도를 내고 터널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터널 안의 불빛이 간헐적으로 깜빡이며 지붕 부분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정수는 위기감을 느끼고 재촉하듯 액셀러레이터를 밟지만 어느새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로 고립된다. 잠에서 깬 그는 주변에서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하지만 터널이 무너진 것은 의문이다. 곧이어 하도터널의 전경을 확인한 구조대는 그제서야 산 아래 구조물 붕괴의 심각성을 확인한다.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조 당국은 터널 내 정수를 구조하기 위한 전담반을 꾸리지만 터널 중앙부 지역은 꽤 깊은 곳에 묻혀있는 정수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우선 구조대는 정수의 차 앞쪽으로 추락한 환풍기의 넘버링을 통해 해당 지역을 3구역으로 식별했다. 차 안에 음식이나 물이 있으면 구조대장 대경은 일주일 동안 조금씩 나누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정수는 일주일이라는 개념의 모호함에 시달린다. 그러던 중 정수의 아내 세현은 남편의 재난 상황을 맞닥뜨리고 재빨리 해당 지역으로 이동하지만 소용없는 상황에 낙담한다.
구조대는 드론을 활용해 붕괴된 지역을 가늠할 예정이지만 터널 주변에 다량의 철광석 특성상 드론 통제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대경은 시추 전문가들을 소집해 앞서 적발된 3구역 상부를 시추해 정수 시스템 탈출 계획을 수립한다. 그러던 중 정수는 반려견을 통해 터널 안에 또 다른 생존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생존자 미나는 지붕이 떨어지면서 운전석의 압력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정수는 먼저 아껴둔 물을 나눠 미나에게 먹이고, 점차 미나의 옆구리 부상이 심각하다고 판단한다. 미나는 이미 미나의 부모에게 연락해 함께 탈출하기로 약속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미나는 사망한다. 설상가상으로 미나의 반려견은 정수의 마지막 먹을거리인 딸에게 가야 할 케이크를 모두 먹어 치웠기 때문에 당황한다.
더욱이 물이 바닥나면서 결국 물은 소변마저 다 먹어야 하는 비극적인 상황에 이른다. 구조대는 계속해서 시추를 진행하고, 시간은 보름이 가기 시작한다. 정수는 약해지고 있지만, 구조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하지만 구조대는 모든 시추 작업이 끝나갈 무렵 시추 구간이 잘못되었음을 발견한다.
정수가 언급한 3호 환기팬은 부실공사로 인해 위치가 변경되었고, 구조대는 설계도 3구역 작업을 철저히 했다. 결국 구조대는 터널 안에서 낙하물 처리에 집중하고자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작업반장이 사망한다. 여론은 점차 정수 획득 과정이 무리하다고 판단하지만, 무리한 작업으로 인한 피해자뿐만 아니라 제2터널 공사 지연에도 부담이 된다.
이미 보름이 지난 시간을 기준으로 정수의 죽음을 당연하게 여기는 의견도 있다. 제2터널 공사가 재개되면 그곳에서 발생한 폭발 절차가 제1터널의 지반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정수 구조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 폭우 덕에 흘러내린 개 사료와 소변, 낙수를 먹으며 살아난 정수는 라디오에서 들려온 아내 세현의 목소리 덕분에 살아야겠다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아까 죽은 미나의 차로 이동하기도 어렵다. 그곳에서 온 힘을 다해 클랙슨을 향해 경적을 울린다. 이미 모든 구조 작업이 무색해진 상황에서 대경은 시추공에서 들리는 작은 소리에 집중하며 정수를 울리는 경적임을 확인한다. 이때부터 다시 시작된 연관 구조 작업은 마침내 정수를 구한다.
3. 감상평
<터널>은 언론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먼저 담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국민의 생명이 걸린 상황에 직면했음에도 언론은 자신들의 보도에 짓눌려 목숨을 구하기보다 보도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구조대가 먼저 위치해야 할 터널 근처에는 보도 차량이 즐비한데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정수에게 연락하는 것은 윤리적이지 못하다.
구조대장 대경은 정수가 휴대폰이 파손되고 배터리가 없어졌을 때 느끼게 될 공포나 고립감을 우려하지만, 방송국은 연실정수의 휴대폰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 더욱이 드론을 통해 붕괴 위치를 측정하는 과정에서도 언론은 자신들의 드론을 동행시켜 보도에 활용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15일에 접어들면서 시추작업 결과가 공개될 것처럼 분위기가 조성되고, 일부 기자들은 삼풍백화점에서 구조된 19번째의 기록을 깨야 할 것처럼 농담을 건네고 있다.
정수는 이미 수분 부족과 영양실조로 망자 속을 헤매고 있지만, 재난이 결국 보도와 시청률로 방치되는 일부 기자들의 시선은 사건을 바라보는 사회의 불손한 시선처럼 느껴진다. 반면 평론가 이동진이 진행하는 클래식 방송의 경우 휴대폰 배터리가 없어지는 상황에서 정수의 희망과도 같다. 클래식이 아닌 정수가 좋아하는 대중가요를 내보내는가 하면, 정수의 아내인 세현이 주요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미 세현이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제2터널 공사 재개 소식이 전해지는 과정은 언뜻 보면 관객들에게 러브스토리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정수는 세현의 방송 이후 더 살겠다는 다짐 등 저변의 활력을 불태우는데, 이는 모두 방송을 매개로 <터널>의 대비나 희비처럼 느껴진다 다음은 국가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미 작품에는 대한민국이 마치 나라의 구조물 설계와 시공에 대한 올바른 규정과 지침이 없는 것처럼 묘사되어 있습니다. 터널 붕괴로 이미 증명된 부실시공과는 별개로 환풍구 구조를 통해 드러난 부실시공의 태도는 참혹합니다. 터널 붕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넘어 환풍구로 인한 문제를 통해 구조 자체가 불가능한 장애물을 처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구조가 점점 불가능해지는 과정에서 외부의 어려움을 인식하지 못한 채 희망을 갈망하는 내부 고립주의자 정수의 모습은 관객들을 더욱 안타깝게 합니다. 대경으로 대표되는 구조대의 상황도 마찬가지이고, 외국 매뉴얼을 설명하는 대책도 모두 소용이 없습니다...